A colossal Dreamer: GR鐵塔-天生我材

부부싸움과 아이의 정서 본문

넋두리/미여사와의 동거

부부싸움과 아이의 정서

江多林 2021. 2. 10. 09:44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
- 단지, 아직 어려서 이해할 수 없을 뿐.

2년여 전에 엄청난 규모의 부부싸움이 일어났다.
싸움의 주제는 기본정서의 차이

연애초기에 수십일 주기로 있었던
사랑스러웠던 티키타카

결혼 후에도 몇 년 주기로 있었던
서로에게 상처를 쌓아갔던
가벼운 부부싸움

지금 돌아보면, 큰 틀에서
공통의 주제로 보인다.

 

지금의 나보다는 훨씬 어렸던 나는
집사람내무부장관중전마마(ㅁㅇㅅ)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부정서에 대해서

 

나의 마음씀을 줄이고, 일에 더 집중했다.
그로 인해서 집사람은
점점 더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던 것 같다.

이렇게 진행되었던 것에서
집사람의 마음의 크기가
그때의 나보다 훨씬 더 컸다고,
그리고, 사랑의 크기도 더 컸다고.
미루어 볼 수 있다.

그 상처가 집사람의 마음의 크기를
점점 더 작게 만들고,
결국 나의 마음보다 작아진 것을
인식한 그 시점에
마음을 강하게 부정하면서
큰 싸움이 일어난 것 같다.

나는 2년여 전의 싸움의 자극
지난 1~2년 간의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자극으로
많이 위축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지난 6개월 가량
주위의 모든 사람들
(동료, 친구, 가족, 사랑하는 아버지)
(친한동생, 친한형님, 친한 어르신)

지켜보기와 조언을 듣고,
격려, 지지 받아
아픈 마음을 훌륭하게 추스릴 수 있었다.
(!시련은또오겠지만!)

 

지금 나의 마음은 안정으로 충만해 있다.
그렇기에
때로는 요동치고,
때로는 고요할 때도.
나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서
타인의 마음이 불안정하게
요동침과 가라앉음을 살피고,
보살피고 싶은 마음마져
강해졌다.

어쩌면, 부부싸움이라는 것이
연인간의 티키타카라는 것이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또 아물며,
마음의 자리의 비워진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바로 마음을 키울 때.
없어서는 안될 양분인 것 같다.

아이가 중학생이 될 즈음.
(나의 부모는 내가 12~15세 사이)
(나는 멋모아 12~14세 사이)
강한 자극으로 돌아와
아주 큰 싸움이 시작되고...
그 상처가 아물 때 즈음.
진정 철이 들어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그 동안 집사람에게 준 상처에 대해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내가 받은 상처마져도
사람스럽게 느껴지는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
한 줌 아쉬움 없이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다시 시작하는 2021년 까치설 전날.

ps. 이 큰 부부싸움은 아이에게 싸움의 원인과 연관된
    어떤 아이의 정서부족을 유발하게 되고,
    아이는 이 정서부족에 대해서 평생 채워나가야하는
    평생의 숙제를 갖게 되는 것..
    그 숙제를 충실히 해냈을 때
    그 아이는 그 때 비로서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