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elopment/개발자 영입 - 면접, 퇴사, 입사

[팀웍:개사] Commit Affair: 협업은 기억으로 남는다

江多林 2025. 7. 3. 17:06

⏳ 릴리즈되지 못한 그 마음, 마스터에 머지되지 못한 그 진심

“지금쯤 Push할 때 됐는데
이제는 PR 닫을 때 됐는데…”

‘임창정의 Love Affair’는 원래도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발라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프로젝트를 마치고 팀을 떠나는 날의 마음과 너무 닮았다.

한때는 서로의 코드를 끝까지 리뷰해주고,

조금만 지쳐 보여도 한 발 먼저 챙겨주던 그런 팀.

그런데 왜 릴리즈는 커녕, 머지조차 되지 못한 채 각자의 브랜치로 나뉘어야 했을까.

🛠️ 그렇게 ‘팀웍’을 사랑했다.

그 기억을 담은 진심?

글쎄요. 지금은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농담이 된 것 같아요.

🎤 Commit Affair (ver. 5)

지금쯤 Push할 때 됐는데  
이제는 PR 닫을 때 됐는데  
리뷰 없이 머지된 코드처럼  
릴리즈 없이 사라진 건가 봐

버그로 로그가 쏟아져도  
그때의 웃음이 떠올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지라에 남긴  
‘(LGTM, )수고했어.’ 코멘트 하나

자꾸만 생각나 우리 회고록  
너도 그 스프린트 기억하겠지  
우린 단 한번 스쳐가는 프로젝트  
였던 걸까, 팀웍은... 찐이었던 걸까?

무언가 이유가 있겠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던 너  
그 리젝도 이해하죠

세상에 또 다시 협업한다면  
엇갈림 없이 잘할 수 있겠죠  
그땐 처음 본 니 커밋들 기억해서  
작은 리뷰도 놓치지 않을게요  
(아마 그때는...)

───

Sprint에 버거워 보였었는지  
늘 초과된 범위가 무거웠었는지  
제발 지금도 이슈가 보인다면,  
가볍게 카톡, 이모지 하나

나 또 다시 태어난다면  
엇갈림 없이 잘할 수 있겠죠  
그땐 처음 본 니 코멘트 기억해서  
코멘트 하나, 이모지 하나 놓치진 않을게요

그때 다시, 우리 팀을 build해요  
이번엔, 진짜 완주해보자 말할게요
더보기

[원곡] Love affair - 임창정

지금쯤 올 때도 됐는데
이제는 잊을 때도 됐는데
내게 올 수 없는 건 그댈 향한 나처럼
어쩔 수 없는지

보고파 눈물이 흘러도
그 얼굴 그토록 그리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두커니 그대를
기다리는 일

자꾸만 흐르는 나의 눈물이
행복한 그댈 힘들게 하나요
우린 단 한번 스쳐가는 인연으로
끝난 건가요 사랑은 했었나요

무언가 이유가 있겠죠
무언지 말할 수가 없겠죠
기다리는 나보다 올 수 없는 마음이
더 힘들겠죠

세상에 또 다시 태어났을 땐
엇갈림 없이 잘할 수 있겠죠
그땐 처음 본 그대 모습 기억해서
또 지금처럼 놓치지 않을게요

[2]
내 사랑 쉽게만 보였었는지
모두 주기엔 불안했었는ㅡ지
제발 내게로 돌아오는 길이라면
느낄 수 있게 지치기 전에

나 또 다시 태어났을 땐
엇갈림 없이 잘할 수 있겠ㅡ죠
그땐 처음 본 그대 모습 기억해서
또 지금처럼 놓치진 않을게요

🧩 왜 이 노래를 개사했을까?

사랑 이야기 대신 팀 이야기, 연인의 이름 대신 PR과 커밋 로그가 등장한다.

그러나 그 감정은 오히려 더 뜨겁고, 현실적이다.

  • 회고록 속에 남아 있는 짧은 코멘트
  • 잠들기 전 울리던 리마인더 메시지
  • 그리고 아침마다 조심스레 열었던 PR

우리는 그런 기억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 팀워크는 ‘영원’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다

협업은 결국 마음의 투자다.

우린 그때 너무 많이 주고, 너무 많이 바랐고, 너무 오래 지탱했다.

그래서 끝은 더 조용했고 서글펐다.

 

이 개사가 나의 팀에게 닿을 수 있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시절의 마음을

이렇게 라도 기록하고 싶었다.

 

새로운 팀을 만나며, 다시 마음을 여는 요즘.

지라에 끝내 남기지 못했던 마지막 코멘트,

이 블로그에는 용기 내어 push 합니다.

 

우리가 공유했던 팀워크를 유지하던 마음,

그 Pull Request 는 아직도 제 마음 속에 열려 있어요.

그때 그 기억이, 지금의 나를
마스터 브랜치에 머지시키는 힘입니다.

협업은 살아있는 데이터,
팀웍은 버전업되는 마음.